박물관 수
| 로그인 | 회원가입

home 박물관 기사 > 기사
제목 한국인의 색채관 고스란히 녹아 있어 - 대구일보 2011.02.09

 


 

“한국인의 색채관, 한국 여성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게 자수입니다.”자수 전문 박물

 

관 ‘수(繡)’가 오는 11일 대구 수성구 범어2동에 문을 연다. 박물관은 이경숙(동재민화연구소

 

장ㆍ한국화가) 관장이 사재를 털어 주택가 레스토랑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230㎡(70여

 

평) 규모의 전시장과 교육ㆍ체험활동실을 갖췄다. 서울엔 한국자수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

 

관, 박을복자수박물관 등이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유일하다.개관을 이틀 앞둔 9일 오

 

후 박물관에서 만난 이경숙 관장은 “그동안 모은 자수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

 

누고 싶어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했다.이 관장이 자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0여년 전. 민

 

화의 아름다움에 빠져 전통민화작품을 수집하고 직접 그리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수를

 

접하게 됐다. 그리고 회화적 시각으로만 바라봤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

 

게 되면서 자수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렇게 모은 자수는 1천여 점.“옛 여인들은 베개와 이

 

불, 옷고름, 복주머니 등 생활 용품 곳곳에 수를 놓아 치장했습니다. 한 땀 한 땀 놓인 수에는

 

무병ㆍ장수ㆍ부귀ㆍ출세ㆍ다남 등 가족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이름 모를 여인들의 사랑

 

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우리 민족이 지닌 순수한 정서를 대변하는 민화의 매력에, 여

 

성적 감수성과 가치관이 더해진 게 자수입니다.”이 관장은 향후 박물관을 자수뿐만 아니라

 

모든 전통공예를 아우르는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전통에 기반을 두고 창작활

 

동을 하는 작가를 발굴ㆍ조명하고, 일반인을 위한 강의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활

 

동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화ㆍ문화재학ㆍ조형예술학

 

등을 공부했던 지난 20여년은 우리 문화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전

 

통문화를 조금 더 알고 먼저 느낀 한 사람으로서, 저에겐 그것의 가치를 바로 알리고 이어가

 

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을 통해 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박물관은 개관기

 

념전으로 ‘오복(五福)을 부르는 꽃ㆍ수’전을 연다. 4월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베갯모

 

200여점과 복주머니 20여점, 골무ㆍ수저집 등 다양한 자수 소품을 선보인다. 19세기 중반부

 

터 1960년대까지 100여년에 걸친 생활자수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3천원,

 

어린이 1천500원.문의 (053)744-5500.

 

대구일보 2011.02.09

 

김도훈 기자 hoo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