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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클릭 이사람] 전통자수 '박물관 수(繡)' 이경숙 관장 - 한국일보 2010.12.28

"전통자수 아름다움 세계에 알려야죠"

내년 2월 개관…한국의 美 알리는 대구 명소로 만들 각오

 

"대구방문의 해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맞아 찾아 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자수의 메카로 만들겠다."내년 2월 초 수성구 범어동에 전통 자수박물관인 '박물관 수(繡)'를 개관하는 이경숙(47ㆍ사진) 동재민화연구소장은 박물관이 한국의 미를 대내외에 알리는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 것임을 밝혔다.그는 요즘 24시간이 부족하다. 박물관 실내 인테리어 작업과 그 동안 수집한 유물정리는 물론 전통 자수문화의 저변확대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짜느라 눈코 뜰 새 없다."그림의 모티브를 찾으려 구입한 평범한 베갯모의 화려한 자수에 반해 90년대 중반부터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민간 자수가 1,000점이 넘었다"며 "자수에는 여성들의 인내와 따뜻한 마음, 오방색의 화려한 색채가 녹아있지만,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수집한 것들이지만, 유물이 사회적 재산인 만큼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이다.

 

그는 한국화가이며 민화연구가다. 대학에선 동양화를 전공했다.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8년간 화랑(단공갤러리)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주대와 계명대 등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수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졌고, 7년 전부터 박물관용 건물을 확보하는 등 전통자수 전승이라는 외길을 걷고 있다.박물관으로 쓸 공간은 2개층 330여㎡ 정도. 1개 층은 유물 전시로, 나머지는 교육 이벤트 공간으로 생각 중이다. 특히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의지가 남달라 동화구연이나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구상 중이다. "자수는 집중력을 길러주고 예술적 감각을 익힐 수 있어 남녀 어린이 모두에게 교육적 효과가 엄청나다"며 "자수가 주는 에너지가 우리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화가 이우환이 평생 모은 민화를 프랑스 파리 기메 박물관에 기증한 뒤 세계인들의 머리 속에 '동아시아권 민화는 한국이 최고'로 각인됐다"며 "외국인들에게는 서양 음악이나 미술보다는 우리의 것을 브랜드화할 때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보다 많은 사립박물관이 생기고 유지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했다.

 

한국일보 2010.12.28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