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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경숙 관장의 10년 노력 결실… 베개, 주머니, 민화 등 1000여점 - 조선일보 2011.02.10

이경숙 관장의 10년 노력 결실… 베개, 주머니, 민화 등 1000여점

 

"우리의 자수(刺繡), 특히 베개에 새겨진 자수는 여성의 섬세함 등 모든 것이 집약·압축된 것입니다."

 

 

우리 네 여성들의 한땀 한땀 정성이 집약된 자수. 옷, 주머니, 베개 등 우리네 생활 속에 입고 덮고 누리는

 

것들 에 살아 숨쉬었던 흔적들이다. 요즘에야 공업용 미싱으로 눈깜짝할 새에 수를 놓기 때문에 별로 귀

 

할 것 도 없지만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자수는 손으로 일일이 놓아야 하는 여성들 삶의 중요한 부분

 

이었다.
 

▲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자수 전문박물관‘박물관 수’의 개관을 앞둔 이경숙 관장이 박물관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자수에 빠진 10여년의 세월을 드디어 마무리하고 자수전문 박물관 '박물관 수'를 개관하는 주인공 이경숙 관장.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MBC 옆 골목을 돌아 주택가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개조했다. 1층과 2층에 모두 330㎡ 규모다. 1층은 박물관으로, 2층은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여기에는 이 관장이 10여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모은 병풍, 주머니, 민화, 베갯모 등 자수가 놓인 전통공예품 1000여점이 오롯이 둥지를 틀고 있다.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화가이자 민화연구가로 활동 중인 이 관장은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8년간 대구에서 단공갤러리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자수에 빠진 것은 "우연히 접한 자수작품에서 보편적인 예술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자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적든 많든 자수작품이 있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던 손에 넣고야 말았다."자수가 놓인 베갯모 하나는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다양한 유형을 연구하다 보니까 우리네 조상들은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수복(壽福)이나 십장생을 주로 새겨 넣었어요. 그 작은 공간에 어떻게 그렇게 압축해서 넣을 수 있었을까요? 또 그 시대의 정신과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지요."이 관장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와 달리 재물에 대한 기원이 많아 엽전이나 세발 달린 두꺼비 등 재물과 관련된 자수가 많다고 한다.이 관장은 앞으로 이 자수박물관을 통해 섬유도시인 대구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도 활용하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 놓았다. 또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래서 특히 초·중·고생들 중심으로 교육과 실기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박물관 수'는 11일 개관한다. 개관기념으로 4월 15일까지 '오복(五福)을 부르는 꽃·수전'을 열어 수복과 장수를 의미하는 꽃들이 수놓인 베개 200여점과 복주머니 2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053)744-5500

 

조선일보 2011.02.10

박와수기자 / 남강호 기자 (사진) kang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