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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인이 우리 民畵에 큰 관심…충격 받았죠" - 영남일보 2010.06.17


 

동재민화연구소 이경숙 소장이 직접 그린 민화를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옛 여인들의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는 자수 및 민화전문박물관이 대구지역에 처음 문을 연다.

 

9~10월 개관 예정으로 있는 가칭 '동재박물관'이 그것. 현재 동재민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화가이자 민화연구가인 이경숙씨가 여는 사립박물관이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잡은 박물관에는 자수작품 1천여점을 비롯해 작가가 직접 그린 민화, 고미술품 등이 전시된다. 200㎡ 면적의 전시장 외에 130㎡ 규모의 연구소도 같이 자리잡는다.

 

이 소장이 자수와 민화라는 독특한 분야의 박물관을 짓게 된 계기는 대학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다닐 때 우연히 일본에서 만든 한국민화도록을 볼 기회가 있었어요.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민화에 이렇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도록을 보면서 저도 민화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이 소장에 따르면 민화는 우리 민족의 순수한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순수성을 압축해 표현한 것이 자수인데, 여기에 여성들이 만들다보니 여성적 특징이 많이 가미돼 있다. 이 소장은 자수작품 중 특히 베개를 많이 갖고 있다. 800점 이상되며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민화를 압축한 것이 자수이고 이를 더 축약한 것이 베개에 있는 자수작품입니다. 중요한 것만 뽑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 민화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지요. 민화는 시간이 오래 흐르다보니 색이 바래서 민화 특유의 색을 100%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수는 색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많아 수집에 더 열을 올리게 됐지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해학, 정형화되지 않은 즐거움이 있다는 이 소장의 설명이다.

박물관에서는 자수와 민화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교육사업도 펼친다. 성인도 중요하지만 특히 청소년 교육에 힘을 쏟으려 한다. 이 소장은 "학교 등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아이들이 서구문화에 과잉노출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물론, 서구문화가 우리 것보다 더 우수하다는 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어릴 때부터 우리 전통문화를 많이 접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상품 개발도 하려 한다. 현재 상품 아이템 개발을 위한 자료들을 모으고 있으며 박물관이 안정되면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이경숙 소장이 짓는 동재박물관에 전시될 작품들
 

 
영남일보 2010.06.1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