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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HAND MADE, 자수강좌 등 생활소품·패션소품 직접 만들기 - 영남일보 2011.04.21

19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박물관 繡(수)’의 강습실. 생활자수를 배우는 대여섯명의 주부들이 바늘 잡은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차포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어른과 친정어른께 드릴 카네이션 브로치를 만드는 주부도 있다. 조용한 가운데서도 무언가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서구 비산동에서 왔다는 도수옥씨는 “집이 멀어 처음에는 괜히 시작했는가 후회도 했는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다닐 때부터 자수를 배우고 싶었는데, 역시 해보니 재미있다”며 “바느질을 하면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모른다. 어제는 밤에 잠도 안 자면서 5시간이나 계속 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기쁨도 있다”고 손바느질의 장점을 열거한다.

 

옆에 나란히 앉아있던 배미자씨(수성구 황금동)는 “바쁘게 살다보니 늘 쫓기는 듯한 생각이 드는데 바느질을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겼다. 친구가 가자고 해서 따라왔는데, 배우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함께 오자고 한 친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들이 즐비한 요즘, 시간과 공을 들여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hand-made)’ 바람이 의식주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수제로 만든 제품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직접 수제품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수제품 쏟아져=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량생산된 먹을거리보다는 수제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수제먹을거리는 햄버거.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존 햄버거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수제햄버거 체인점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국산 수제햄버거 체인인 ‘크라제버거’를 비롯해 ‘미스터빅’ 등의 수제햄버거 브랜드들이 대구지역에서도 빠르게 체인점을 늘려가고 있다. ‘레디 메이드(ready made)’ 제품에 비해 만드는 시간이 좀더 걸리고 가격이 비싸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 몸에 좋은 것을 찾고자하는 욕구와 맞물려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도넛, 커피 등에서도 수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수제도넛 전문점인 미스터도넛이 최근 대구지역에 잇따라 체인점을 내며 수제도넛 붐을 일으키고 있다. 커피의 경우 손맛을 살린 핸드드립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기를 이용해 획일적으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비해 커피 원두마다의 맛과 향을 살린 손맛이 인기 요인이다.

 

수제식품만이 아니다. 패션, 미용관련 분야에서도 수제품은 고급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꾸준히 찾는 층이 늘고 있다. 지역백화점 제화매장에서 매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의 상당수는 수제화들이다. 최근에는 수제가발, 수제비누 등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가 손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DIY(Do It Yourself)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특히 많이 판매하는데 밸런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선물할 용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를 하나의 제품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초콜릿, 천연비누, 손뜨개, 십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을 시판중이다.

 


박물관 繡(수)에서 열고 있는 자수강좌에서 손바느질기법을 배우고 있는 수강생들. 손바느질의 장점에 대해 “재미있는 것은 물론 잡념이 사라지고,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고 이야기한다.



 

◆수제강좌 다양해= 박물관 繡(수)의 자수강좌처럼 손으로 직접 생활소품, 패션용품 등을 만드는 강좌들도 박물관, 백화점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바느질과 천연염색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바느질·천연염색교실- 한땀한땀 여인의 멋’을 19일 개강했다. 오는 8월2일까지 이어지는 이 강좌에서는 천연염색 전과정을 실습하고, 수강생들이 직접 만든 원단으로 조각보, 한복, 보자기 등도 제작한다. 하반기에는 손으로 직접 누빈 천으로 옷, 생활소품 등을 만드는 강좌 ‘전통누비교실’도 진행한다. 대구박물관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이들 강좌를 열고 있다.(053)760-8581

 

박물관 수는 다양한 형태의 손바느질기법을 알려주는 자수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생활자수반’(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 ‘전통자수반’(목요일 오전 10시) ‘전통십자수반’(금요일 오전 10시)을 진행중이며,
각종 유아용품에 수를 놓는 ‘태교자수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053)744-5500

 

대백프라자점 문화센터에서는 허브를 이용해 비누·오일·압화 등을 직접 만드는 ‘허브가 안겨주는 작은 행복’(수요일 오후 3시50분) ‘아기자기한 닥종이인형’(화요일 오전 10시40분) ‘알록달록 전통오색 한지공예’(화요일 낮 12시30분) ‘손뜨개 취미반’(목요일 낮 12시20분) ‘DIY 셀프 인테리어’(월요일 낮 12시30분) ‘아로마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월요일 오전 10시40분) ‘내 손으로 만드는 펠트장난감’(목요일 오전 10시40분) 등을 진행하고 있다. (053)426-1234

 

동아백화점 쇼핑점 문화센터에서는 배냇저고리·손싸개 등의 유아용품을 만드는 ‘유아용품 퀼트반’(화요일 오후 1시와 수요일 오후 7시), 천연소재를 사용해 직접 비누를 만드는 ‘디자인비누 만들기’(화요일 오후 7시), 가구에 직접 그림을 그려 자기만의 가구를 만드는 ‘스텐실과 포크아트’(수요일 오후 7시와 목요일 오전 10시30분), 행주·수건 등에 직접 수를 놓는 ‘야생화자수반’(목요일 오후 1시30분), 매듭을 이용해 브로치·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전통매듭공예’(화요일 오후 1시30분) 등을 운영하고 있다. 1577-0111

 

박물관 繡(수)에서 자수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이종순씨(전 영진전문대 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손으로 무언가를 하다보면 그 일에 몰입해 잡념이 사라진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질 수밖에 없다”며 “집이나 자신을 꾸밀 수 있는 소품, 다른 사람에게 정성을 전할 수 있는 선물 등을 만들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크다. 이것이 결국 삶에 활력을 준다”고 손바느질을 비롯한 수제 관련 강좌들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영남일보 2011.04.21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기자가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