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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일보] 민화는 우리 문화의 원형질 아름다운 색채·이야기 가득
작성자 museum2017
작성일자 2017-06-01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1회 민화아트페어’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다.

5일은 어린이날이어서 엄마의 손길을 잡고 찾아온 어린 손님들도 있어 전시장은 입구부터 잔치집처럼 부산하였다. 부스마다 준비된 엽서와 팸플릿을 가득 챙겨들고 민화의 아름다운 색채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 관람객들의 미소가 행복하다. 민화가 가진 행복을 추구하는 상징성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전이된 느낌이었다.
 
특히 ‘까치와 호랑이’, ‘어변성룡도’와 같은 동물들이 등장하는 그림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관심을 보였다.

까치와 호랑이 그림(호작도)에서 ‘까치는 호랑이에게 어떤 기쁜 소식을 가져 왔을까?’, 잉어그림에서는 ‘잉어가 왜 하늘로 뛰어 오를까?’ 라는 질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은 그림의 이야기를 뛰어넘어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호랑이에게 까치가 이렇게 말해요. ‘저 산에 먹을 것이 많이 있어, 내가 알려줄게’, ‘아빠가 이번에 핸드폰을 사주실거야’. 아이들은 호랑이가 배고픈 것이 아닐까 사려 깊은 걱정도 풀어놓고, 핸드폰을 갖고 싶은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현재 민화인구는 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최근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었다.
성인들의 인문교육현장에서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것은 민화가 가진 한국인의 정체성, 긍정적인 가치, 보편적 예술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뿐아니라 민화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구찌의 구두 패션에서도 민화콘텐츠를 접목한 디자인이 나왔다.
이처럼 민화는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뛰어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장점을 가진 민화의 깊은 공감력을 학교 교육현장에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접목할 수 있는 방법론도 찾아야겠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하워드 가드너(1943~)는 “건강한 사회란 전통의 가치를 재생해서 후세에 잘 전달하는 사회”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민화가 가진 전통성은 우리의 아이들을 기르는 행복한 인성과 창의성의 기초적인 질료가 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맞는 민화교육방법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더욱 다양하게 연구하고, 확산할 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같은 재료라 하더라도 유아식의 요리과정이 다르듯이 민화의 수용과 확산에 있어서 어린이들의 발달과정과 특성, 인성과 창의성의 교육적 목적에 맞는 방법이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확산 될 수 있다는 것은 민화가 가진 긍정의 에너지와 인문학적 가치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민화는 서양문화 중심으로 문화체계들이 자리 잡을 때 정통미술사에서 소외되었던 우리 그림이다.

이제 교육과 문화의 새로운 기운이 필요할 때에 우리 문화의 원형질을 가지고 있는 민화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무엇이든 제자리로 돌리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제자리로 돌아온 이상, 그것은 탄력을 지니며 무한 질주의 가능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교육현장에서 어린이 민화교육에 있어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2017.05.17
 
이경숙
수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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