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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일보] 자연·문화 속 색채학 교육 색채경험통한 인문학 교육
작성자 museum2017
작성일자 2017-08-10

대학시절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색채학 시간이었다.

색상기호와 톤의 기호를 외우고 색상대비, 명도대비, 채도대비 등의 원리를 배우고 한 칸 한 칸 배열대로 색을 칠해보는 과정은 단조롭고 지루했다.

자연에서 만난 색들은 모두 조화로운데 왜 사람들이 쓰는 색은 조화롭지 않은 경우가 많은지 알 수가 없었다.



많은 학자들이 내 놓은 이유있는 색의 조화론은 시험을 치기 위해 외우는 것도 지루한 수업의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지루한 이론 중에서도 괴테의 색채론이 마음을 움직였다.

다시 말해 괴테의 색채론은 색을 과학적 수치로 분석하여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색이 생리적, 물리적, 화학적 특성 외에도 색은 감성을 가지며 도덕성을 겸비하며, 언어처럼 말을 하고 대중이 알아차릴 수 있는 상징성을 내포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색의 심리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색이야말로 문화를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색을 고르게 취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예를 들어 오방색 중의 적색은 오행에서 화(火)에 속하며, 인체의 장기로는 심장, 소장, 혀 등과 연결돼 있는 기운으로 본다.

그러므로 적색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심장에 유익하다는 것인데 실제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 성분이 있어 심장에 유익하다고 한다.



즉 다섯 가지의 색은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다섯 가지의 장기와 유관하다.

다섯 가지 장기를 유지하기 위해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은색을 지닌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이는 색은 생명현상의 기본인 우리 몸과 깊은 관련이 있고, 음식의 색 감정은 무관하지 않은데 이러한 연구 분야에서는 파버 비렌(Faber Biren)이 있다.



파버 비렌은 우리의 공감각 중에서 식욕을 돋우는 대표적인 색으로 주황색이라는 결과로 음식의 맛과 감정을 감각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하였다.



이처럼 색에서 느끼는 감정은 매우 중요한데 즐겁고 행복해야 할 색채학 시간은 필기구와 물감 재료 위에서 지루하게 흘러갔다.



감성교육에서 색채의 공부는 촉각과 미각, 시각의 총체적인 교수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색채학 시간에는 맛있어야 한다.

즉 기본적으로 음식의 재료들을 통해 색채학을 접할 수 있는 맛있는 색채학 시간이 필요하고, 그 수업은 대학생이 되어서가 아니라 유치원 때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수업이다.

그리고 텍스트 위의 색이 아니라 경험적 색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자연염색의 색들은 어떤 조합에서도 자연스럽다.

그 이유는 자연염색의 색은 프리즘을 통과해보면 표면적으로는 쪽색이어도 그 속에는 노란색, 빨간색들의 스펙트럼이 모두 나타난다.

그러나 화학적으로 만든 색은 청색에서는 단선의 스펙트럼만이 나타난다.



자연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결국 다양한 속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인접한 어떤 색과는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색의 조화론은 결국 사람의 조화론과 다르지 않다.

화학적인 안료에도 인접색을 조금만 넣어준다면 그 기미만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결국 나와 남을 구별짓기 보다는 조금씩 다른 색을 포함해주고 닮아가는 것에 조화의 비밀이 있다.



결국 색채학 교육은 색채경험을 통한 인문학 교육이다.

맛있는 색채수업과 자연을 통한 경험적 색채의 환경을 더 많이 마련하는 것이 아이들의 감성을 두드리고, 자연과 문화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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