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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일보] 다양한 분야 전문가 양성 창조적 도시 변화 부른다
작성자 museum2017
작성일자 2017-06-01
 
 청년 대구라는 날개를 달다.”
 
지난달 26일 대구시민주간에 대구의 청년들이 모인 토크쇼에 걸린 현수막이다.
청년들에게 대구라는 날개가 과연 힘이 될 수 있을지 반문해 본다.
 
 
대구가 청년들의 미래를 밝힐 희망과 꿈이 되고 그들에게 봄날의 꽃밭 위를 나비처럼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년여의 대학교육을 받고서도 다시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요즘 청년들의 현실이다. 심지어 박사학위를 받고서도 다시 전문교육기관으 로 발길을 돌린다.
 
 
개인마다 취업을 위한 재교육에 지불하는 사회비용이 가정의 복지마저 위태롭게 한다.
수많은 날갯짓을 연습함으로 새가 날듯이 청년들이 스스로의 복지를 교육을 통해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일정부분 사회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야마다 전문가들이 모여 장기적인 전망이 가능한 정교한 사회교육정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일회적인 지원에 그치는 여러 교육지원정책은 모래 위에 물을 붓는 것처럼 그 결실을 맺기 어렵다.
 
청년들이 새로운 분야를 습득한 전문가가 됨으로써 도시가 창조적으로 변화할 수 있고 다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토양으로 환경이 바뀔 수 있는 선순환의 정책이 필요하다.
 
 
한 예로 학예사제도가 있다.
학예사 자격증은 정 1, 2, 3, 준학예사로 등급별 자격요건이 법령으로 규정되어 있다. 2001년부터 박물관 미술관 학예사 자격제도를 실시해서 200411일부터 등록된 박물관에 한하여 의무채용을 규정하고 있다.
 
박물관 등록을 위한 필수 요건이 공간, 유물, 인적자원이지만 그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학예사 자격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립박물관 설립을 위해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법이 정한 공간과 유물을 가지고 있지만 학예사를 구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인력을 구하는 일도 어렵지만 대구라는 도시에서 학예사가 되는 자격증을 따기에는 하늘의 별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학예사 자격증을 보유한 학예사에게 1인당 140여만 원의 지원금을 채용하는 박물관에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사립박물관 미술관에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박물관의 전문성을 담보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십수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학예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한 개의 박물관이 도시의 문화 환경과 지형을 변화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과 문화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임을 깊이 성찰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양성을 위한 교육정책을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할 때이다.
 
 
2010년에 발표한 전국박물관 미술관 지역별 학예사 자격증 취득자가 근무하는 박물관 미술관 지역분포도를 보면 응답자 377명 중에 대구지역이 0.5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 사람의 전문인력인 학예사가 있음으로 해서 도시 한 개가 박물관이 더 생길 수 있다면 이들에게 전문인력이 될 수 있는 교육의 기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정책일 것이다.
 
다수를 위한 비용과 소수의 전문가를 위한 비용의 가치를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때 균형있는 교육도시가 될 것이다. 2017.03.06
 
 
 



이경숙
수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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