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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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구일보] “전통의 아름다움보다 무형정신에 주목해야”
 
베갯모 수 등 100년 안팎 민간 자수 1만여 점 모아
유물중심 전시·교육 병행 아카데미형 박물관 지향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은 “단순히 전통을 지키자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새로운 치유제로 사용하자는 것이다.<br /> 이는 곧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골목 골목마다 박물관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다”고 전했다.<br />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은 “단순히 전통을 지키자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새로운 치유제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안정된 사회만들기 위해 골목 골목마다 박물관을 설립해야 하는 이유다”고 전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박물관 외부 전경.
 
▲ 박물관 외부 전경
 
내부 전시실
 
▲ 내부 전시실
 
 
 
출산과 함께 변하지 않는 무엇을 갈망하고, 우리의 뿌리 의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술공부하고 그림을 그리는 한 사람이 아닌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 것인지를 의식하면서 자연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경숙(52) 관장이 박물관 수를 개관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리 사회, 우리 문화의 뿌리는 전통에 있지만, 전통을 보여주고 가르칠 길이 없었다.
우리 세대야 애틋한 교육은 아니어도 대가족 제도 등 사회적 환경에서 전통이라는 것을 접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전혀 없는 환경에서 성장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웠다.
우리 문화, 전통에 대해 가르쳐 줄 수단이 필요했다. 
 
 

◆박물관으로 전통문화 교육을 꿈꾸다 
이경숙 관장은 미술교육학 석사를 마치자마자 전통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자 문화재학 공부를 시작했다. 

자녀 양육과 함께 8년여에 걸친 문화재학 석사 과정을 통해 전통의 여러 가지 그림, 조각 등에 대해 풍속, 생활의 여러 양식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전통문화 교육을 잘 가르치고 전달되길 바라는 목표는 더욱 굳고 단단해졌다.

“문화재학을 공부하다 보니 지식이라는 게 미래로 나아가려면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편성을 가지려면 누구나 쉽게 가르칠 방법이 있어야 하고 표준화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어린이 교육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은 전혀 없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교육안은 있지만 전통문화 교육을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연구나 방법론은 없었다.
 
그렇게 고안해 낸 것이 전통문화 교육기관의 역할을 해 줄 박물관 설립이었다.

이 관장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그린 자수를 주제로 2010년 12월24일 문을 열었다.
박물관 수는 상설전시관과 교육실, 휴게실, 수장고, 대관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을 다니며 100년 안팎의 베갯모 수와 병풍 수, 보자기, 규방 자수 등 민간 자수 1만여 점을 모으고 기증받았다. 

“민간 수에는 한국적 정체성이 잘 담겨 있다. 
색채나 구성에서도 화려한 색감 그대로 가지고 있고 내용에는 어머니들이 기원하고 소망하는 뜻이 담겨 있다. 
베개 수가 아름답다기보다 그 속에 숨겨진 무형의 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을 이해하면 공감하게 되고 공감하면 받아들이게 되듯 이해와 공감을 지향하게 되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 수에서는 전시와 함께 연계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향하는 학습 목표에 적합한 교재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교재가 전국적으로 확산해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과거 절실했던 인간적인 교감을 유물을 통해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상의 물건들이라 쉽게 버려지기도 하고 너무 사소해 지나쳤던 우리의 소중한 옛것을 통해 과거 우리가 갖고 있던 소중하고 숭고한 정신과 마주하길 바란다. 
 
 

◆박물관 수, 전통문화 교육 1번지 되다 
이 관장의 바람대로 박물관 수는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와 함께 교육도 병행하는 아카데미형 박물관의 선두주자로 유물 기반 학습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개관과 동시에 유치원생부터 중ㆍ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중 전통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
“교육을 통한 전통문화 활성화를 꿈꿔온 가운데 제도적으로 맞물리면서 개관과 동시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 대구 지역 학생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자수 놓기, 민화 그리기, 복주머니 만들기, 버선 만들기 등 전통문화 교육을 하게 됐다. 
전통문화 교육에 대한 갈증은 있지만 전통문화 교육기관이 많지 않다 보니 여러 교육기관에서 매년 수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매년 3월 전통문화지도사 과정에 30명을 모집하는 등 수업을 이끌 전통문화지도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통문화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유물, 전통 속에는 한국인만의 DNA가 내재해 있다. 
전통에 공감하는 인자가 많을수록 더욱 단단하게 결속되는 것이다.
우리 몸속의 DNA가 전통을 통해 기억해내는 동시에 다른 이들과 근원적으로 어우러지게 한다.
이는 곧 사회가 안정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관장은 박물관과 관련한 진로 교육도 하고 있다. 
박물관인에 대한 관심, 박물관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진로 교육 분야에서 강의하는가 하면 학부모 전통문화 관련 역량강화 연수도 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박물관 발전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경숙 관장은 “사라져가는 전통을 지키자는 것이 아니라 전통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새로운 치유제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박물관은 전시된 유물뿐 아니라 공간 자체만으로 새로운 발화점을 만드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며 “박물관이 많을수록 양질의 양분이 많은 도시가 되는 것이다.
안정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골목 골목마다 박물관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다”고 부연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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